당장 가시적인 성과가 없어도
할 수 있는 걸 해보련다.
티스토리 블로그로 수입을 내려고 생각했고
애드고시도 열심히 해서 붙었고,
글 백개를 채웠다.
그러나 번돈은 아직 없다.ㅎㅎ
뭐 하고 있는 건가 싶지만 천 개는 채워보련다.
그럼 용돈은 될까 싶어서ㅡ
내 노력으로 교육비는 벌어야 한다.
그게 내 다짐이고, 내가 벌인 일이다.
돈 내고 따는 자격증과 다름없기도 했지만
노력의 결실인 두 종류 자격증도 땄고,
운전도 해야 할 것 같아서 새벽 연수도 받으며
한 달 만에 운전도 하고 다니게 되었고,
교육받으러도 다니며 좋은 선생님도 만날 수 있었고
육아도 최선을 다해서 하고.
식구들 밥도 잘 차려주고.. 열심히 살고 있는 것 같아서
뿌듯하고 대견하다.
스스로를 내가 북돋으며 돌보며
조금씩 더 성장하고 나아갈 것이다.
그래서 훌륭하고 대견한 나의 기쁜 이를
잘 서포트하고 지켜 줄 것이다.

당근마켓에 나는 만원에 샀었던 때깔고운 ~
그것도 택시 타고 가지러 가고 그랬던 거라
돈을 배로 써서 샀고, 원래는 더 비쌌을 핑크 노트북
가방 🎒
정작 뽀로로 노트북 한번 넣어 운반하고
이후로 안 써서 3천 원에 재당근 올렸는데
어떤 분이 천 원에 주시면 감사히 잘 쓰겠다고 하셨다.
천 원의 가치는 아니고, 거절해도 되지만
말씀하시는 글투가 어르신 같았고,
어차피 내 노트북은 사이즈가 안 맞아서
못쓰고 보관만 하고 있어서
필요하시면 드리자 하고, 승낙했다.
오늘 새벽같이 5시, 7시에 당근 문자가 와있었는데
확인을 못해서 가지러 오신다는 시간을 놓쳤다.
오후에 직접 운전연습 할 겸 10분 거리에 문 앞까지
가져다 드리고 왔다.
내가 그렇게 하고 보니 스스로 친절이 지나친
오지랖 같았다.
동 앞에 두면 누가 가져갈 것도 같아서
호수를 알고자 통화를 했는데
너무나 감사해하셨고 시인이신데 시집을 꼭
주고 싶다고 하셨다.
요즘 시집을 다시 읽고 싶다고 생각했었고,
곧 도서관에서 열린다는 문학창작교실 수업을
듣고 싶다 생각했었는데 조금 신기하긴 했다.

가지고 있어도 좋았을 핑크색 예쁜 노트북 가방은
가방을 받고 가방이 너무 예쁘다 하신 시인분께
어쩌면 이끌린 듯이, 홀린 듯이 천 원에 떠나갔다.
보통 드림도 잘하는데, 천 원을 주는 이도
천 원을 받는 나도.. 이건 어쩌면 민망한 줄
알면서도 치르고 받는 값.
너무 고마워서 밥을 사주시겠다, 맛있는 것,
커피, 시집을 꼭 대접하고 싶으시다는
시인분 께선 왜 3천 원에 올린 이 가방을
천 원에 달라고 하셨을까
웃기고도 궁금한 생각이 드는 건
시인이라는 직함 때문 아닐는지..
나는 가끔 오지랖스럽게 타인에게 지나친
친절을 베풀며 살아왔다.
뭐든 주는 걸 좋아했고 만들어주고 무리해서 사다
주고 갖다주고 포장해 주고 배달해 주고..
그것은 내 즐거움이었고 기쁨이었다.
그러나 그렇게 정신이 팔려있는 동안에
더 중요한 일과 사람에 신경을 쓰지 못하는 일도 있었고, 그렇게 잘해보아야,
부담으로 받거나 결국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흐지부지 맺어진 관계도 있었다.
나는 가끔 몹시 퍼주는 몹시 착한 사람으로 비치지만
호락호락하지는 않은 것이
선을 넘으면 딱 끊어내고 정 떼는 면모도 있고,
잘해야 하는데도 상처받은 자존심에
스스로를 굽히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이럴 때에는 뭐가 맞고 그른지 판단조차 잊은 채
아무것도 어떤 짓도 하지 않는다.
한없이 따뜻했던 나는 눈빛부터 차가워진다.
그럴 때면 약간의 자괴감이 든다.
이것은 딜레마인 것 같다.
그리고 패턴인 것 같다.
사람에게 친절하고, 예의 차리는 나는
윗사람에게 특히 너무 예의 차리다 보니
어떤 이들은 같이 예의를 차려주고 같이 존대해 주면
그 사이는 좋아지지만
어떤 이들은 내가 낮추면 기세등등해서
할 말 못 할 말 가리지 못하고 하곤 했다.
그러면 나는 참지 못하고
그에게 가식적으로도 대하지 못하고 멀어진다.
이것은 참으로 미묘한데,
용서도 안 되는 일들이다.
마음이 내키면 언젠가라는 그런 전제조차
허용이 될까.
그렇게나 잘못한 것일까.
내 생각으로는 그러한데
그럼 나는 왜 그런 일을 겪었을까.
내가 만난 좋은 사람들도 얼마나 많은데.
아무 하고나 친밀해지지 않는,
사람에 대한 기대치. 관계에 대한 기대치..
그런 민감성 때문 인 듯도 하다.
바보같이 착한 사람이 아니라,
스스로를 지킬 수 있고 할 말 하는 사람이
되고 싶었고.
나는 점점 목소리를 냈고
싸울 때는 싸우고, 미련도 없이 산다.
그냥 잘 살다 보면 그냥 조금씩 나아지면
그리운 것들도 변모하여 발맞춰 주지 않을까.
내가 왜 그랬을까 네가 왜 그랬을까
알 수 있을 때가 되면.
새로움은 늘 날 깨닫게 했고
그리운 것들을 설렘으로 탈바꿈할 수 있게 해 주었다.
그렇게 마음을 속이지 않고
살아나갈 수 있기를 바란다.
마음은 머물러 있는 게 아니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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