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억 유상증자' 추진한 토스뱅크…총 자본금 1.6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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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토스뱅크는 2000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추진한다고 17일 밝혔다. 출범 이후 진행하는 일곱 번째 유상증자로 한국투자캐피털과 프리미어파트너스, 홈 앤 쇼핑이 신규 주주로 합류한다.

이번 증자의 신주 발행가액은 6500원으로 직전 가액(5000원) 대비 30% 할증됐다. 신규 발행 주식은 보통주 3077만 주 규모로 주당 발행가는 6500원이다. 증자방식은 제삼자 배정으로 기존·신규 주주가 증자에 참여한다. 자본금 납입일은 이달 30일이고 납입을 마치게 되면 토스뱅크의 총 납입 자본금은 1조 6500억 원으로 늘어난다.

토스뱅크는 이번 증자를 통해 한국투자캐피털을 신규 주주사로 맞이한다. 한국투자캐피털은 보통주 총 1013만 주(약 659억 원 규모)를 배정받아 총 4.0%의 지분을 확보하게 될 예정이다.

토스뱅크 관계자는 "이달 말 자본금 납입을 마치게 되면 재무안정성과 비즈니스 확장 기반도 보다 강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면서 "앞으로도 혁신적인 뱅킹 서비스를 지속 선보여 은행에 대한 고객 경험을 바꿔나가며 주주사와 고객들이 보내준 전폭적인 신뢰와 지지에 부응하는 성과를 만들어 나가겠다"라고 말했다.

김동찬 기자 (eastcold@fnnews.com)




토스뱅크는 17일 2천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추진한다고 밝혔다. 재무안정성을 높이고 사업 확장을 위한 종잣돈을 마련하기 위해서다. 구체적으로 발행가 6500원에 보통주 3077만 주를 제삼자 배정 방식으로 발행한다. 오는 30일로 예정된 자본금 납입일에 신규 투자자인 한국투자캐피털을 포함해 하나은행 등 신주를 배정받은 주주들이 주식인수대금을 모두 치르면, 토스뱅크의 납입자본금은 1조 6500억 원으로 불어난다. 토스뱅크는 “높아진 대외변동성으로 투자시장이 얼어붙은 가운데서도 높아진 기업가치를 인정받고 신규 주주까지 확보하는 성과를 달성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토스뱅크는 유상증자 결정 소식과 함께 ‘2022년 지배구조 및 보수체계 연차보고서’도 공시했다. 이를 보면, 지난해 이 은행의 임직원 보수총액은 462억 6천만 원으로 전년(139억 7천만 원) 대비 3.3배 증가했다. 임직원 1인당 평균 연봉을 기준으로는 6100만 원에서 1억 1900만 원으로 두 배 가까이 올랐다. 경쟁사인 카카오뱅크(29.2%)와 케이뱅크(38.3%)의 인건비 증가율과 비교하면 압도적으로 높은 수준이다.

다만 토스뱅크가 2021년 10월부터 영업한 점을 염두에 두면, 같은 기간에 견준 임금총액 상승폭으로 보기는 어렵다. 그럼에도 토스뱅크가 인터넷전문은행 후발주자로서 출범 전후로 은행권과 아이티 업계에서 보수 수준이 높은 고연차 개발자를 대거 채용해 왔다는 점에서 임금 등 인건비가 경영 수지에 부담을 줄 수 있다는 우려도 일부에서 나온다. 비용 부담이 커 경영 수지가 지속적으로 나빠지게 되면 재무안정성이 흔들린다. 불어난 인건비가 유상증자의 또 다른 배경일 수 있다는 얘기다.

전문가들은 지금처럼 금융시장 변동성이 커 경영 환경이 악화되는 시기엔 지나친 인건비 지출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지적한다. 이효섭 자본시장연구원 금융산업실장은 “글로벌 은행들도 비용을 줄이고 정부도 임직원 성과급 체계나 업적 평가 기준 개선을 검토하는 현재 같은 시기에 고액 연봉자를 많이 데려오려다 과도하게 비용을 집행한 부분은 긍정적인 모습으로 보기는 어렵다”라고 말했다.

한겨레 남지현 기자